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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는 지금

 

아가는 지금

무엇을 보고 있다.

무엇을 듣고 있다.

무엇을 생각하고 있다.

 

히라동굴에서 마호메트가

알라의 계시를 전해받듯

그런 현상을 보고 있다.

 

요단강변에서 세례를 받는

나자렛 예수 머리 위에서 울리던

그런 소리를 듣고 있다.

 

가야산 숲속 보리수 아래

석가모니가 정각에 순간의

그런 생각에 취해 있다.

 

아니 아가는 그도 저도 아닌

무엇을 보고 듣고 생각하고 있다.

 

인류의 오직 하나만의 존재로서

자기만이 싹을 틔우고 피워야

누구도 보도 듣도 생각도 못한

무엇을 보고 듣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혼자서 빙그레 웃고 있다.

 

The baby now

The baby now
is seeing something.
Is hearing something.
Is thinking something.

It's seeing forms like those when
Mohammed in the cave on Mount Hira
received revelation from God.

It's hearing voices like that which
rang out over the head of Jesus of Nazareth
when he was baptized on the banks of the Jordan.

It's lost in thoughts like those when
Shakyamuni attained enlightenment sitting
beneath the Bo tree in the forests of Mount Gaya.

No, the baby is seeing, hearing, thinking
something that is none of those.

It's seeing, hearing, thinking something
that no one else can see or hear or think:

something that as a quite unique human being
it alone will have to bring to bud and blossom.

And all on its own it's smiling sweet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