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oup 3
The Killers by Ernest Hemingway
"이봐" 조지가 닉에게 말했다. "자네가 앤더슨한테 가보는 게 좋겠어."
"알겠어요."
"괜한 짓 하지 말고 신경 쓰지 않는 게 좋을 텐데." 요리사 샘이 말했다.
"싫으면 굳이 갈 필요는 없어."
"이런 일에 휘말려서 좋을 것 하나도 없어." 요리사가 말했다. "그냥 가만히 있어."
"그를 만나러 가겠어요." 닉이 조지에게 말했다. "그가 어디에 살죠?"
요리사는 등을 돌리며 말했다.
"어린 놈들은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해야 직성이 풀리지."
"허쉬네 하숙집에서 살고 있어." 조지가 닉에게 말했다.
"거기로 가볼게요."
밖에는 가로등 불빛이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비추고 있었다. 닉은 차도 옆길을 따라 올라가다가 다음 가로등에서 샛길로
돌아내려갔다. 세 개의 집을 지나자 허쉬네 집이었다. 닉은 계단 두 개를 올라가 초인종을 눌렀다. 한 여자가 문을 열었다.
"올 앤더슨씨 계신가요?"
"그를 만나러 왔나요?"
"네, 안에 있으면요."
닉은 여자를 따라 한 층을 올라가 복도 끝으로 갔다. 그녀가 문을 두드렸다.
"누구요?"
"앤더슨씨, 누가 당신을 찾아왔어요." 여자가 말했다.
"닉 애덤스이예요."
"들어오게."
닉은 문을 열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 올 앤더슨은 옷을 입은 채로 침대에 누워 있었다.
왕년에 헤비급 프로 복싱 선수였던 그에게 침대는 턱없이 짧았다. 그는 베개 두 개를 겹쳐 베고 있었다. 그는 닉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무슨 일인가?” 그가 물었다.
“제가 핸리네에 있을 때 두 남자가 들어와 주방장과 저를 감금했어요. 그들은 당신을 죽일 거라고 말했어요.”
닉의 말은 다소 우스꽝스럽게 들렸다. 올 앤더슨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자들이 우리를 주방으로 밀어 넣었어요.” 닉은 계속 말했다. “그리고 당신이 저녁을 먹으러 오면 총으로 쏜 댔어요.”
올 앤더슨은 벽을 바라본 체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조지가 당신에게 얘기해주는 게 좋겠다고 해서 제가 온 거에요.”
“그런다고 달라지는 건 없네.” 올 앤더슨이 말했다.
“그들의 인상착의를 말해드릴게요.”
“그들이 어떻게 생겼는지 관심 없어.” 올 앤더슨이 말했다. 그는 벽을 쳐다보았다.
“여기까지 와서 얘기해주어 고맙네.”
“별 말씀을요.” 닉은 침대에 누워 있는 몸집 큰 그를 바라보았다.
“제가 가서 경찰을 만나볼까요?”
“아니, 소용없는 짓이야.” 올 앤더슨이 말했다.
“제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없을까요?”
“응, 없어.”
“어쩌면 그냥 겁만 준 건지도 몰라요.”
“아니, 그건 아니야.”
올 앤더슨은 벽 쪽으로 돌아 누웠다.
“단지” 그가 벽에 대고 말했다. “나가기가 싫어서 하루 종일 여기 있었던 것뿐이야.”
“마을을 빠져나가지 않으실 거에요?”
"그래." 앤더슨이 말했다. "이제 도망 다니는 데에는 진저리가 났어."
그는 벽을 쳐다보았다.
"더는 할 수 있는 게 없어.”
"무슨 방법이 없을까요?"
"어, 이미 늦었어.” 그는 여전히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할 수 있는 일은 없어. 나중에 내키면 나가보지."
"그럼 전 조지한테 돌아가봐야겠어요.” 닉이 말했다."
"그럼." 앤더슨은 닉을 돌아보지 않은 채 말했다. "와줘서 고맙네."
닉은 방을 나섰다. 그가 문을 닫을 때 앤더슨은 옷을 입은 채 벽을 바라보고 누워있었다.
"앤더슨은 하루 종일 방에 있었단다." 집주인아주머니가 아래층에서 말했다.
"몸이 별로 안 좋은가봐, 내가 그에게 이렇게 좋은 가을 날씨에 나가서 산책이라도 좀 하시라고 권했지만 그는 내켜 하지 않더구나."
"밖으로 나가고 싶어하지 않던데요."
"그의 건강이 좋지 않은 거 같아 걱정이구나." 그녀가 말했다.
"아주 좋은 사람이야, 너도 알겠지만 권투선수였지."
"네, 알아요."
"얼굴이 아니었다면 몰랐을 거야." 여자가 말했다.
그들은 현관 바로 안쪽에 서서 이야기했다.
"그는 정말 점잖단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 허쉬 아주머니." 닉이 말했다.
"난 허쉬부인이 아니란다." 여자가 말했다.
"그분은 이곳의 주인이지, 난 여기를 관리할 뿐이야. 난 벨이란다.”
"안녕히 계세요 벨 아주머니." 닉이 말했다.
"잘 가렴" 여자가 말했다.
닉은 어두컴컴한 길을 따라 가로등 밑 모퉁이에 다다랐고, 다시 차도를 따라 헨리네 식당으로 걸어갔다. 조지가 카운터에 앉아있었다.
"앤더슨은 만나봤어?"
"네." 닉이 대답했다. "방에서 나오지 않겠데요."
닉의 목소리를 듣고 요리사가 부엌문을 열었다.
"난 그 이야기라면 듣지 않겠어." 요리사는 문을 닫아버렸다.
"얘긴 다 해준거야?" 조지가 물었다.
"그럼요. 말씀 드렸어요. 그치만 앤더슨 씨는 이미 알고 있던걸요."
"그래서 어떻게 할거래?"
"아무것도요."
"그자들이 죽이려 할텐데."
"제 생각도 그래요."
"시카고에 있을 때 어떤 일에 휘말렸던 게 분명해."
"그런 것 같아요."
"이게 당최 무슨 일인지."
"네. 정말 끔찍해요."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조지는 행주를 집어 카운터를 닦을 뿐이었다.
"대체 앤더슨 씨는 무슨 일을 했던 걸까요?"
"누군가를 배신했겠지. 배신자를 죽이는 게 그자들이 하는 일이니까."
"저는 이 동네를 떠나겠어요." 닉이 말했다.
"그래." 조지가 말했다. "그게 좋겠다."
"당할 걸 알면서도 방에서 가만히 기다리고 있는 앤더슨 씨를 생각하면 견딜 수가 없어요. 그건 너무 끔찍해요."
"그냥, 그 일에 대해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구나." 조지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