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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풍령 추풍령(秋風嶺) 산비탈에 이름도 모를 산꽃 한 무더기가 눈에 스친다. 모시 치마 저고리 차림의 옆자리의 아리따운 여인이 정겨운 목소리로 "아유 저 꽃 좀 봐! 아름답기도 하여라!" 수로 부인의 탄성을 발한다. 나는 흰 턱수염을 쓰다듬으며 천삼백 년 전 그 노인*을 오늘 이 자리에다 떠올리며, 오늘의 나를 천삼백 년 전 동해 산기슭 그 자리에다 떠올리며 달리는 고속버스 속에서 저 혼자 섭섭해 하고 저 혼자 히죽거린다. |
Chupung Pass On the steep slopes
A pretty woman in Korean dress of ramie fabric
'Oh, just look at those flowers!
Her sigh echoes that of the Lady Suro. Stroking my grey beard I evoke the image
evoking his image today in this place
Note: The Lady Suro was a governor's wife renowned for
her beauty in
the Silla Dynas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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